103주년 3·1절 중앙기념식서 수여 예정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국가보훈처는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서로 활약한 김구 선생 맏며느리 안미생 선생 등 219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84명(애국장 20명, 애족장 64명), 건국포장 30명, 대통령표창 105명이다.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여성은 23명이다. 건국훈장, 포장과 대통령 표창은 제103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후손에게 수여된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분은 1949년 최초 포상 이래 건국훈장 1만1590명, 건국포장 1471명, 대통령표창 4224명 등 총 1만7285명(여성 567명)으로 늘었다.
시아버지 김구 선생과 포즈를 취한 안미생 선생(1946. 12. 24).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김구 선생과 세련된 코트와 가방으로 멋을 낸 안미생 선생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독립운동가 1세대와 2세대 간 연속성과 차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안미생 선생의 유품 중 하나이다. (사진=국가보훈처) |
안중근 선생의 동생인 안정근 선생의 딸이자 김구 선생의 맏며느리인 안미생 선생은 1940년대 중국 충칭에서 한국독립당 당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서로 활동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그는 외국어에 능통하고 국제정세에 밝았다. 광복 직후인 1945년 11월 임시정부 요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때 중간 경유지인 상해 공항에서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사진 촬영에 임해 남다른 성격과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됐다.
그가 김구 선생의 며느리가 된 것은 독립운동 명문가인 안중근 가문과 김구 가문의 만남으로도 기록됐다. 부친인 안정근 선생과 오빠 안원생, 남편 김인 선생 등도 이미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안미생 선생의 행적은 1960년대 미국 이주 후 알려진 바가 없다가 최근에서야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살다 2008년 쓸쓸히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이번 포상 대상자에는 호주인 마거릿 샌더먼 데이비스(건국훈장 애족장) 등 당시 일신여학교 3·11 만세시위를 이끈 호주인 3명도 포함됐다. 마침 지난해가 한·호주 양국이 수교 60주년으로, 이번 포상을 계기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올해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데이비스는 1919년 3월 11일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 외국인 신분에도 동교생들의 만세시위를 이끌고, 이후 시위 참가 학생들을 보호하다 체포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불기소됐다. 일신여학교 3월 11일 만세시위는 부산·경남 3.1운동의 효시로 일컬어진다.
일본이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에 광분하던 시기인 1940년 3월 호주 장로회의 신사참배 반대 결정을 엄중히 받아들여 이로 인해 일신여학교가 폐교되었고 선생은 호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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