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는 24일 "지인 기반의 카카오DNA를 넘어서 비지인 기반, 글로벌향 서비스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톡의 장점은 지인 기반이고 이는 서비스 확산에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한국 시장을 넘어가지 못한다는 한계도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결이라는 개념을 기준으로 보면 지인의 연결이 있고 비지인의 연결이 있는데 수십억 인구 중 지인은 1%도 되지 않는다"며 "전체 시장으로 보면 1%도 안 되는 지인 기반 네트워크를 커버하고 있는 것인데 카카오는 나머지 99%의 비지인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가 온라인 Press Tea Meeting에 참여한 모습 [사진=카카오]

그러면서 "(최근의 여론은) 국내 시장에서 확장하는 것보다 카카오 정도로 성장했으면 해외로 가서 돈을 벌어와라 라는 국민의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가 있다"며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저희한테는 절박하기도 하고 그외에는 사회에서, 또 국민들의 용인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국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면서 카카오 내부적으로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진출로 무게추를 옮기겠다는 것이다.

남궁 내정자는 이날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 영역에 대해 기존에 대중이 갖고 있는 1차원적 의미를 넘어 '디지털 콘텐츠 형태소'를 모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사회에서는 메타버스라고 하면 3D 아바타를 떠올리고 아바타가 가상공간에서 이리저리 움직있는 것을 메타버스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메타버스는 꼭 3D가 아니더라도 2D, 이미지, 텍스트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형태소가 존재하고 모든 형태소가 메타버스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카카오가 강한 부분이 바로 형태소로, 내부적으로 VTF와 OTF라는 이름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운용하고 있다"며 "한쪽은 롤플레잉 채팅을 기반으로, 나머지 한쪽은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계획한 메타버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유사한 서비스와 이미지, 멀티미디어 등을 활용한 '관심 기반' 서비스를 두 축이라는 게 남궁 내정자의 설명이다. 지인 기반이 아닌 비지인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관심'을 중심으로 묶어 나가는 서비스가 유효할 것이란 판단이다.

아울러 남궁 내정자는 이날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가 자칫 과거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처럼 계열사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카카오는 계열사에 굉장히 많은 권한을 많이 주는 구조로 일해왔고 설사 CAC가 컨트롤을 하더라도 기존 대기업만큼 되지는 않는다"며 "적어도 이 정도(컨트롤)도 하지 않는 건 오히려 사회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간 계열사에 권한을 위임해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크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어떤 전통기업만큼 안 될 것이지만 카카오가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 수준에서 컨트롤은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사회적으로도 카카오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메시지가 전달됐고 실질적으로 카카오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는 그런 필요성과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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