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행시·외시 1차 시험 앞두고도 "썰렁"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행정·외무고시, 전문자격증 등 각종 각종 시험 관련 학원이 모여 있는 서울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 지난 18일 찾은 이곳은 오는 26일 행정·외무고시 1차 시험을 앞두고도 수험생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한산하다.
이곳 고시촌은 2010년대 사법시험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2000년대까지 지역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2만~3만 명의 사법시험 준비생을 잃었다.
하지만 사법시험이 최종적으로 폐지된 2017년 이후에도 수험생들에게 지역경제를 크게 의존해왔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사법시험 폐지 후에도 수험생의 인구 비중이 절반 정도는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후 이 지역의 수험생 수는 반토막이 났다. 학원에 나가 현장 강의를 듣던 수험생들이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옮겨가게 됐기 때문이다.
거기다 수험생을 제외한 인구 중 상당수를 차지하던 인근 서울대학교 학생들도 서울대가 2020년 1학기부터 비대면 강의를 하면서 발을 끊었다.
[서울=뉴스핌] 17일 오전의 고시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눈에 봐도 길거리의 젊은 수험생들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반은 줄었다"고 말했다. 2022.02.18 yoonjb@newpim.com |
고시촌 인근 주민들은 최근 몇 년간 한 자리에서 가게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자주 바뀐다고 전했다.
수험서점을 경영하는 박종섭(64) 씨는 "팬데믹 후 옆 가게가 미장원에서 헌책방, 주먹밥 도시락집, 튀김집으로 세 차례나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 복사·제본집 주인도 맞은편의 음식점이 생긴지 얼마나 됐느냐는 질문에 "7개월 정도 됐다"고 답하며 "오래된 가게가 별로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yoonjb@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