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제버거 슈퍼두퍼...강남역 인근 1호점 오픈 계획
유독 높은 치킨 마진율이 바탕...해외자금 유치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bhc가 미국 유명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국내에 들여온다. 지난해 아웃백 스테이크를 인수한지 3개월 만에 버거 사업에도 손을 뻗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세확장에 나선 만큼 향후 수익성 확보를 위한 가격 인상 또는 허리띠 졸라메기에 매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웃백 인수한 bhc...3개월 만에 버거 사업 시동
17일 업계에 따르면 bhc그룹은 지난해 말 미국 서부지역의 수제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슈퍼두퍼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버거 프랜차이즈다. 1호점은 올해 6월 강남역 인근에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bhc 관계자는 "지난해 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고 현재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그룹은 지난해 11월 말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 2500억대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아웃백을 인수한 약 세 달 만에 버거 사업에 나선 셈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2.17 romeok@newspim.com |
bhc그룹의 잇단 광폭행보의 바탕에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캐나다연기금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bhc의 최대주주는 특수목적법인(SPC) 글로벌고메이서비스다. 글로벌고메이서비스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로 50%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박현종 회장 지분은 10%가량에 그친다. 2020년 말에는 캐나다 교직원 연금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 투자금도 유치했다.
업계에서는 외부에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연이은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bhc그룹이 제품 가격 인상 또는 수익성 관리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bhc그룹은 아웃백을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주요 메뉴 24종 가격을 평균 6.2% 인상한 바 있다. 대표 제품인 투움바 파스타는 2만2900원에서 2만5900원으로, 블랙라벨 퀸즈랜드 립아이 스테이크는 5만4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올렸다.
bhc의 영업이익률도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2020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32.5%로 치킨업계 경쟁사인 교촌치킨(9.1%)이나 BBQ(16.9%)와 비교해 2~3배가량 높았다. 프랜차이즈인 가맹본부에 공급하는 닭고기, 식용유 등의 물류 마진을 타사 대비 높게 책정하고 있는 점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M&A로 사세 확장...자체 브랜드 대신 유명 브랜드 후광효과 기대
bhc그룹이 버거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버거시장이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2013년 1조 9000억원이었던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 9600억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뉴스핌 Newspim] 홍종현 미술기자 (cartoooon@newspim.com) |
새로 도전하는 버거업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치킨을 제외한 bhc의 기존 외식사업 성적이 대부분 부진한 상태여서다. 2013년 BBQ에서 분리 독립한 bhc는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등 외식 브랜드들의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사세를 확장해왔다.
그러나 그램그램은 2020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79.8% 감소했고 큰맘할매순대국과 창고43도 각각 40.6%, 43.5% 순이익이 줄었다. 불소식당의 경우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자체 외식 브랜드는 2020년 론칭한 '족발상회' 정도로 현재 매장 6곳에 그친다. 잇단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일반 외식 사업에서의 성과는 다소 부족한 셈이다.
버거 사업 진출을 놓고도 자체 브랜드 론칭보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성장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반면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면 비교적 운영이나 마케팅이 수월하다"며 "서비스, 운영방식, 키친 동선 등 외식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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