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증가율, 우리>신한>농협>KB국민 순
하나은행, 신한은행 순이익 추월해 2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국내 5대은행이 작년 성적표를 모두 발표했다. 우리은행이 전년보다 7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하나은행은 전통적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을 넘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 순이익은 11조586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2조5908억원, 하나은행 2조5704억원, 신한은행 2조4944억원, 우리은행 2조3755억원, 농협은행 1조555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모두 38조1551억원으로 2020년보다 15% 이상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작년 5대 은행의 호실적 속에서 '지각변동'도 감지됐다.
국민은행이 실적에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지만 우리은행은 2020년 대비 순이익이 74.3%나 급증하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순이익 증가율은 하나은행(27.9%)과 신한은행(20%), 농협은행(13.5%), 국민은행(12.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30% 가까이 순이익이 늘어 신한은행을 '깜짝 추월'하면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은 15.9%, 신한은행은 11.5% 성장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비이자이익인 수수료이익은 하나은행이 1.25% 커졌고 신한은행은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은행이 은행권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4위와는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2020년 2위인 신한은행과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 격차를 보였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하나은행, 신한은행과 각각 204억원, 964억원 차이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과의 순이익 차이도 2000억원 조금 넘는 수준이다. 1조원 중반대 순이익을 기록한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4대 은행은 올해도 절대강자 없이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지난해 완전민영화로 조성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각 은행들은 올해 이자이익 이외에 펀드판매, 방카슈랑스, 신탁, 자산관리 등 비이자이익 부문확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은행들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높아 작년에 총량제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