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분위기 크게 격앙...대선후보 직접 공격 '이례적'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청와대는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검찰을 이용해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아무리 선거라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매우 불쾌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언론에 윤 후보께서 하신 말씀이 보도됐다.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청와대] 2021.08.25 |
청와대의 이날 반박은 야권 유력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겨냥한 것이어서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문재인 정부를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는 듯한 발언에 내부 분위기가 격앙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앞으로 더욱 격해질 후보간 경쟁 속에서 현 정권의 성과를 폄훼하려는 공격을 최대한 막아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여당의 주장을 두고 "검찰 공화국 같은 소리 하지도 말라"며 "수사도 못 하게 검찰총장을 직무 배제하고 총장을 파출소 수사관만도 못하게 짓밟은 사람이 누군가"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라고 했고, 보복 수사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 그러면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선 한 건 보복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게 청와대의 반응과 관련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게 없다면 불쾌할 게 없지 않겠나"라며 "(다음 정부의 적폐 수사는) 상식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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