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는 스티븐 브라이어 연방 대법관의 후임자로 미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브라이어 대법관과 함께 그의 은퇴를 발표한 자리에서 "나는 브라이어의 대법관의 탁월함과 품위의 유산에 합당한 사람을 후임자로 고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후임자는 뛰어난 자질과 인격, 경험과 진실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 이외에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 연방 대법원 사상 처음으로 첫 흑인 여성이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견해로는 이(흑인 여성 대법관 배출)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2월말 전에 지명자를 결정하고 즉시 상원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상원을 민주당과 50 대 50으로 양분하고 있는 공화당은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제동을 걸 전망이어서 향후 상원 인준 절차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어 대법관은 이날 후임자가 미 상원의 인준을 완료한다는 것을 전제로, 오는 6월말이나 7월 초에 공식 은퇴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현재 브라이어 대법관 후임으로는 케탄지 브라운 잭슨 연방지법 판사, 레온드라 쿠루거 캘리포니아주 대법관, 미셸 차일즈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 지법 판사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 브라이어 미국 연방 대법관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은퇴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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