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의료체계 대비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신중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설 이후가 문제다.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귀향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전파 속도가 델타 변이보다 2~3배 빠르다보니 설 연휴가 끝난 뒤 확진자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생각은 없어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오전 11시께 진행된 온라인 질의응답을 통해 "설 연휴 이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강화가 안된다는 측면보다는 정부가 이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 확진자의 중증도를 살펴야 하고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대비를 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 연휴기간 동안 예상보다 많은 규모의 국민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더라도 당장은 거리두기 조치 강화는 예고되지 않은 셈이다.
설 연휴기간 일자별 이동 인원 전망 [자료=국토교통부] 2022.01.27 biggerthanseoul@newspim.com |
국토교통부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6일 간을 '설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수립·시행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287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평균 480만명이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지난 설 대비 약 17.4% 증가한 규모다. 다만 조상 응답자의 19.4%가 이동계획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실제 이동 규모와 혼잡 상황 등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2만~3만명 규모의 확진자는 설 연휴 이전에도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핵심은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확진자의 중증도에 달렸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했으나 위중증 환자 수는 오히려 델타 변이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만큼 미증상이나 경증을 앓고 회복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확진자가 늘더라도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서둘러 내놓지 않아도 된다는 방역당국의 기본 방침에도 힘을 싣고 있긴 하다.
또 방역당국은 확진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도 열을 올린다. 기존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않아야 할 뿐더러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생각이다.
갈수록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완화 방안 검토는 시기상조라는 게 정부안팎의 얘기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4518명으로 집계된 27일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위중증 환자는 350명, 사망자는 34명 발생했다. 2022.01.27 kimkim@newspim.com |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막막하다는 반응뿐이다.
한 소상공인은 "감염이나 방역의 측면에서는 대책이 나왔으나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는 결국 정부의 기존 지원책에만 기대를 걸어야 하는 것이냐"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방역패스 등에 대해서 현장에 맞는 개선책을 살펴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확진자 증감은 결국 한쪽이 무너지면 악화되기 마련"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변화에 따라 보상 영역이 달라질 것이고 확진 규모에도 영향이 있는 만큼 지금으로서는 사태를 정확히 살펴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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