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주무관 A씨, 기금 115억원 횡령 혐의
경찰 수사 진행 중, 민형사상 모든 조치 예고
이정훈 구청장 "구민께 사과, 피해 최소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강동구청 소속 공무원이 기금 115억원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정훈 구청장이 공식 사과와 함께 피해액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횡령 사건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현재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중이다.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강구해 피해액을 최소화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강동구청 홈페이지] 정광연 기자 = 2022.01.26 peterbreak22@newspim.com |
강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강동구청 투자유치과 주무관 A씨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받은 '폐기물처리 시설 설치기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금액만 115억원에 달한다.
강동구청은 지난 22일 SH공사로부터 징수하는 원인자부담금 중 76억9058만2000원의 입금내역이 확인되지 않은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다음날 강동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해당 직원을 직위해체했다.
현재 구청 내 1담당관 2국 총 6개 부서로 구성된 '공직비리 특별조사반'을 편성해 자체 원인분석 중에 있다. 당사자 외 협조자나 조력자가 있는지를 확인중이며 관리하고 있는 전 계좌와 기금운용 실태 등 예산회계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도 추진중이다.
폐기물처리시설(자원순환센터) 건립은 고덕·강일 공공주택사업지구에 포함된 기존 지상 폐기물처리시설을 '현대화·지하화'해 친환경 자원순환센터로 건립, 폐기물 처리의 효율성 및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건립 재원은 국·시비, 구비와 SH공사부담금으로 추진되고 있다.
A씨는 해당 부서에서 기금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자원순환센터 조성을 위해 SH공사로부터 교부받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비용 원인자 부담금'을 부과·징수 과정에서 개인 통장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조치하고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사건으로 구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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