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폐쇄 장기화에 보건의료 위기 심화된 듯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의 당뇨병 치료제 수입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20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폐쇄 조치 이후 의료약품 조달이 사실상 봉쇄됨에 따라 보건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13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하버드 코리아 헬스 프로젝트팀이 중국세관의 대북 수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으로 반입된 인슐린은 7월과 11월 각각 40만9500달러, 60만5658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만 101만5158달러 규모의 당뇨 치료제인 인슐린을 수입한 것이다.
북한 인공기와 철조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하반기(7~12월) 중국에서 수입한 인슐린이 5만322달러였다. 이후로는 팬데믹으로 국경폐쇄되면서 수입이 급감, 2002년2월~2021년6월 기간 7733달러 어치였다.
38노스는 중국세관 자료는 총 무게와 비용만 적혀 있어 북한이 구매한 인슐린 종류와 분량을 특정할 순 없었지만 연구팀이 '2형 당뇨'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게 40g짜리 '인슐린 U100바이알(용기)'을 기준으로 구매량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물량 수입규모는 2019년 하반기에 1322kg으로 바이알 단위로는 3만3050병이며 국경폐쇄 직후에는 6개월평균 6250병이었고, 최근 6개월에는 28만600바이알을 수입했다.
38노스는 2형 당뇨환자가 6개월에 평균 7.67병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때 국경폐쇄전 6개월 기준 4309명, 국경폐쇄때는 815명 정도가 인슐린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최근 6개월 구매량은 3만6548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으로 추정했다.
한편 북한에는 최소 9만 명 이상의 인슐린 의존형 당뇨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볼 때 팬데믹 기간에 0.8%의 환자만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최근 수입물량으로는 전체의 37.4%가 6개월간 투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