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는 최고치 경신
금리 급등에 반응하며 기술주 '우수수'
금융주·경기 민감주는 강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에는 매도 바람이 거칠게 불었지만, 금융주는 상승하면서 주요 지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59포인트(0.59%) 상승한 3만6799.65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2포인트(0.06%) 내린 4793.54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0.08포인트(1.33%) 하락한 1만5622.72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이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는 계속해서 경기 민감주의 상승을 지지했다. 크루즈 운항사 로열캐리비안(RCL)과 카니발(CCL)은 각각 1.94%, 1.49% 상승했다.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오미크론이 빠르게 전파되지만, 증상이 약하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이 두 가지는 우리가 겪은 다른 변이보다 오미크론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관련주도 랠리를 펼쳤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과 할리버튼(HAL)의 주가는 7.50%, 6.02%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1센트(1.2%) 오른 76.99달러에 마감했다.
오미크론이 경기를 악화하기보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68%대까지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1.05 mj72284@newspim.com |
금리 상승 속에서 금융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는 각각 3.94%, 3.23% 상승했고 시그니처 뱅크(SBNY) 역시 2.36% 올랐다.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술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장중 재차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AAPL)은 1.27% 하락했고, 전날 크게 올랐던 테슬라(TSLA)도 4.18% 밀렸다.
반도체 기업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와 엔비디아(NVDA)도 각각 3.87%, 2.76% 하락했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고 이것은 성장주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와 같이 비싼 종목들이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날 기술주 매도세가 장기 금리 상승에 비해 뒤늦은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여전히 뉴욕 증시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JP모간의 미슬라브 마테즈카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새로운 변이는 이전 것들보다 약한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JP모간은 "우리는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올해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너무 낮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기업 포드(F)의 주가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모델의 생산을 내년 중반까지 연 15만 대로 늘린다고 밝히면서 6.71% 급등했다.
반면, 풋락커(FL)의 주가는 JP모간의 투자의견 하향 소식으로 3.53%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1.02% 오른 16.7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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