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조기 금리 인상 기대 강화
연초 대규모 회사채 발행 물량도 부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장기 국채금리가 4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는 성장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5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1bp(1bp=0.01%포인트) 상승한 1.66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수익률은 6.2bp 오른 2.079%를 기록했다. 장중 30년물은 2.084%까지 상승해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함으로써 올해 미국 경제가 계속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25bp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로 반영 중이며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00%로 보고 있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자신이 예견했던 것보다 물가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의 재커리 그리피스 거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채권금리의 방향은 우리의 국채 약세 전망과 일치한다"면서 "우리는 10년물 금리가 올해 중반까지 1.8~2.2%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피스 전략가는 "나는 장기 금리가 한동안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1분기 7%에 달하고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인 1.5%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기물을 따라 상승하던 단기물 금리는 장 후반 하락 전환했다. 2년물 금리는 2.4bp 내린 0.762%를 나타냈으며 장중 5년물 수익률은 1.3980%까지 올라 지난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가 1.367%로 밀렸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지만, 채권시장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1월 453만 명이 직장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7을 기록해 월가 기대치 60을 밑돌며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가리킨다.
연초 회사채가 대규모 발행되고 있는 점 역시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회사채 발행은 전날에만 110억 달러로 집계됐다.
BMO 캐피털 마켓은 이날 보고서에서 "4일 발행 물량도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쉴러 파이낸셜 그룹의 토니 퍼렌 매니징 디렉터는 블룸버그통신에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은 물량이 발행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있다"면서 "연준의 최근 매파적인 기조와 높은 인플레이션 역시 금리 상승을 압박하지만, 시장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