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대 0' 미만 대학 19곳
약대 경쟁률 10.70대 1, 의대보다 높았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률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률 '1대 0' 미만의 대학도 지난해보다 10곳 늘었다.
4일 입시전문기관인 종로학원이 집계한 2022학년도 정시모집 결과에 따르면 서울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6대 1로 지난해 경쟁률(5.1대 1)보다 상승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129개 대학이 참여한다.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수시 박람회와 정시 박람회가 모두 취소됐지만 대입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개최를 결정했다. 올해 정시 박람회는 사전예약제로 2부제로 나눠 운영하며 재입장은 불가능하다. 2021.12.16 pangbin@newspim.com |
올해 정시모집 전체 경쟁률은 상승했다. 수시모집 이월 인원은 전년도 대입보다 5039명(198개 대학 기준) 줄었지만,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 인원이 44만8138명으로 전년도 보다 2만7104명 증가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학 경쟁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권은 지난해 5.1대 1에서 올해 6대 1로, 수도권은 지난해 4.8대 1에서 올해 6대 1로, 지방권은 지난해 2.7대 1에서 올해 3.4대 1로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서울권 대학과 비서울권 대학의 경쟁률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은 3.4대 1로 지난해(2.7대 1)보다 상승했지만, 서울권 대학 경쟁률 대비 격차는 더 커졌다.
특히 정원 내 모집 경쟁률이 '1대 0' 미만인 대학은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9곳으로 급증했다. 지방권 16곳, 수도권 2곳, 서울권 1곳의 대학에서 '1대 0' 미만의 경쟁률이 나타났다.
수험생이 모집 지원군별로 3번까지 지원할 수 있는 정시전형을 기준으로 3대 1의 경쟁률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59곳으로 크게 늘어난다. 대학 59곳 중 49곳(83.1%)이 지방권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권에서도 7곳이 3대 1의 경쟁률을 채우지 못했다.
한편 올해 정시에서는 약학대가 초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평균 기준으로 약학대 경쟁률이 의대 경쟁률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올해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처음 도입되면서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은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약대 37곳 중 34곳의 최종 경쟁률 집계 결과에 따르면 약대가 10.70대 1로 의대(7.17대 1), 치대(5.34대 1)보다 높았다. 이어 한의대 15.26대 1, 수의대 12.36대 1로 약대 학부 전환으로 정시에서도 초강세 추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약대 34곳 중 계명대 일반전형 약학과가 6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의대 최고 경쟁률인 인하대 일반전형 의예 29.92대 1보다도 높았다. 전국 의대 39곳 중 38곳 의대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 7.17대 1로 전년 6.03대1(최종 마감 38곳 기준)보다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통합 수능 첫해인 올해 입시에서 인문계 학생들의 상향 지원과 자연계 학생들의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으로 인문, 자연 최상위권 경쟁률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역거점국립대와 지역 주요 사립대들도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일부 지역 사립대들 중 저조한 대학들도 있어 지역 내 양극화가 나타난 곳도 있었다"며 "변별력 높은 수능으로 상위권 소신 지원 경향도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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