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 0.91%↓, 3600선 붕괴
고량주·전력·농업 등 하락
상하이·선전 거래액 1조 위안 하회
상하이종합지수 3597.00 (-33.11, -0.91%)
선전성분지수 14653.82 (-184.05, -1.24%)
창업판지수 3281.90 (-46.66, -1.40%)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29일 중국 A주 3대 지수가 1% 내외의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1% 내린 3597.00포인트로 3600선이 붕괴됐다. 선전성분지수도 1.24% 하락한 14653.82포인트로, 창업판지수는 1.4% 떨어진 3281.9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은 9973억 위안으로 1조 위안을 밑돌았다.
해외자금은 유입세가 우위를 점했다. 이날 북향자금(北向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6억 6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한 거래는 1억 8600만 위안의 순매수를, 선구퉁(深股通, 홍콩·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한 거래는 4억 76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래픽=텐센트증권] 12월 29일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 |
이날 고량주, 전력, 농업, 반도체, 가스 등 섹터를 비롯한 메타버스 테마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고량주 섹터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영가양조(迎駕貢酒·603198)가 8% 이상, 고정공주(古井貢酒·000596)가 7% 이상, 노주노교(瀘州老窖·000568)가 7% 가까이, 오량액(五糧液·000858)이 5% 급락 마감했다. 업계 대장주인 귀주모태주(貴州茅臺·600519)도 4.55% 하락한 2041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주력자금으로 불리는 대형 기관의 매도세가 고량주 섹터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증시정보 제공 플랫폼 윈드(Wind)의 통계 기준, 고량주 섹터에 대한 기관의 매도세가 몰린 가운데 귀주모태, 오량액, 노주노교의 매도액이 각각 12억 1700만 위안, 10억 7000만 위안, 4억 98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고량주 업계에서는 최근 가격 인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노주노교, 순흠농업(000860), 절강고월용산소흥술(600059), 고정공주 등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공시했다.
동방증권(東方證券)은 업계 전반의 안정적인 수요와 소비 고도화 추세가 고량주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올해 고량주 섹터의 전반적인 흐름은 부진하지 않았으나 주식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주도 섹터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량주 판매 성수기인 위안단·춘제(중국의 양력·음설력)가 지난 후, 업계 비수기 진입 시 도래할 조정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코로나19 진단, 리튬, 의료보건, 방위산업, 공항 등 섹터는 강세를 연출했다.
그중 구안의료기(002432)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적서의료(300396)가 4% 가까이 급등 마감하는 등 코로나19 진단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Omicron)'의 전 세계적인 확산세 지속이 해당 섹터 주가 상승의 주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안신증권(安心證券)은 지난 23개월 동안 유럽과 미국의 매월 신규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로 볼 때, 신종 변이 출현과 가정 내 자가검사키트 보급, 격리 조치 완화 등이 코로나19 진단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미국이 가정 내 자가검사키트 보급을 확대하고, 내년 1월 미국의 봄 학기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진단 역량을 갖췄고,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수출하고 있는 저장 오리엔트 진 바이오테크(東方生物·688298), 만부바이오테크(萬孚生物·300482) 등 업체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리튬 섹터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서장주봉자원(西藏珠峰·600338) 등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영흥특수재료(永興材料·002756)가 7% 가까이, 티베트개발투자(西藏城投·600773)가 6%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리튬 가격 인상에 따른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해당 섹터 상승 호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철강 정보 제공 플랫폼 상해강련(上海鋼聯)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수산화리튬 가격은 t당 2000~3000위안, 탄산리튬 가격은 t당 4000~5000위안, 코발트산리튬 가격은 t당 7500위안, 망간산리튬 가격은 t당 1000~4000위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은 수급 불균형 및 연말 재고 비축 수요 증가 속 리튬 가격이 연내 세 번째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며, 내년에도 수급 긴장 지속으로 리튬 가격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중원증권(中原證券)은 상하이종합지수가 단기적으로 소폭 조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에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취하고 중기적으로는 저평가된 우량주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을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