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리·인테리어 사업 분사해 KCC글라스 출범
B2B 중심 건자재 사업서 B2C인테리어로 사업 확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KCC그룹이 신한벽지를 인수하고 벽지시장에 진출하는 등 인테리어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유리·인테리어 사업을 분사해 KCC글라스를 새로 출범한데 이어 벽지 카테고리를 추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집꾸미기 열풍이 불고 노후주택의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커지자 기존 건자재 역량을 앞세워 B2C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 KCC·KCC글라스, 신한벽지 인수..."인테리어 시너지"
29일 업계에 따르면 KCC와 KCC글라스는 공동 컨소시엄을 통해 사모펀드(PEF)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150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신한벽지는 1996년 설립된 회사로 국내 3대 벽지업체로 꼽힌다. 현재 시장 점유율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지난해 836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카무르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김포공장 증축 등이 단행됐으며 이번 인수로 KCC 품에 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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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테리어 업체뿐만 아니라 건자재업체들도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KCC그룹은 신한벽지 인수로 인테리어 사업 부분에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기존 건자재· 인테리어 사업에서 벽지 카테고리를 새롭게 추가한 셈이다.
KCC그룹은 지난해 1월 KCC에서 유리 및 인테리어 사업을 분사해 KCC글라스를 출범시킨 바 있다. KCC는 실리콘을 비롯한 건자재 사업에 집중하고 KCC글라스를 통해 유리 분야와 인테리어 사업 부분의 전문성을 강화해나간다는 취지에서다.
건자재·인테리어업계 경쟁사인 LX하우시스도 벽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벽지사업 1위는 LX하우시스가 차지하고 있으며 신한벽지는 개나리벽지와 2~3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 세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약 64% 수준이다.
◆ "60조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공략"...건자재 역량 앞세워 B2C공략
KCC그룹을 비롯해 LX하우시스, 현대L&C 등 전통적인 건자재 업체들은 최근 들어 인테리어 분야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기존 대규모 납품(B2B) 중심의 건자재 사업에서 소비자 대면 방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집꾸미기 열기가 뜨거워진데다 노후주택 증가로 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인테리어 사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지난해 41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 6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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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2.28 romeok@newspim.com |
KCC그룹이 유리 및 인테리어 사업 중심의 KCC글라스를 새로 출범시킨 것도 해당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 특히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홈씨씨 브랜드를 앞세워 인테리어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욕실 브랜드 '이지 바스'를 별도로 선보인데 이어 이달 초 욕실 시공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군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독립한 이후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CC글라스 인테리어 부분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05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9%, 4.1% 증가했다. 올해 들어 신규 제품 라인 확대, 온라인몰 개편 등 인테리어 부문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기간 전체 매출액은 8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3%, 영업이익은 1219억원으로 지난해 191억원 대비 537.7% 급증했다. 지난해 말 코리아오토글라스 합병으로 인한 자동차 유리 부문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다.
현재 KCC글라스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차량·건축용 유리부문이 67.6%, 인테리어 부문이 25.7%, 그리고 콘크리트 파일부분은 6.7%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건설 등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B2B중심의 유리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B2C 인테리어를 강화하는 사업다각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CC그룹은 KCC와 KCC글라스 공동 컨소시엄을 통해 신한벽지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운영방향은 추후 검토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KCC그룹 관계자는 "건자재 및 인테리어 사업 시너지를 위해 신한벽지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인수 계약 체결 이후 운영 방향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검토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