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KIA 타이거즈가 외야수 나성범(32)과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프로야구단 KIA는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나성범과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FA 계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한 나성범. [사진= KIA 타이거즈] |
이로써 나성범은 2017년 미국에서 복귀한 이대호(39)가 롯데 자이언츠에 들어왔을 때(2017년 1월) 받은 역대 FA 최대 규모액 150억원(4년)과 같은 타이 기록을 써냈다.
또한 나성범은 최형우(KIA·4년 100억원), 김현수(LG 트윈스·4년 115억원, 6년 115억원 등 두 차례), 최정(SSG랜더스·6년 106억원), 양의지(NC 다이노스·4년 125억원), 박건우(NC·6년 100억원), 김재환(두산 베어스·4년 115억원)에 이어 8번째로 총액 규모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2012년 NC다이노스에 입단한 나성범은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전경기에 출장, 570타수 160안타 타율 0.281, 101타점을 기냈다.
나성범은 KIA 구단을 통해 "이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 타이거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IA는 올 시즌 팀 창단 후 최하 성적인 9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영입한 KIA는 김종국(48)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 하는 등 내년 시즌의 도약을 위해 준비중이다.
한편, 계약직후 나성범은 자신의 SNS를 통해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다음은 나성범의 SNS 편지 전문.
NC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성범입니다.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저는 프로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가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제겐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 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제 첫 집을 창원에 장만하였습니다. 평생 이 집에서 살 거라고 다짐하며 네 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우리 정재 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 창원이 머금고 있습니다.
다니던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합니다. 잘할 때는 잘한다고 응원해주시고, 또 못할 때는 힘내라며 제 단점까지 끌어안아주신 여러분들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서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혹시 제가 NC 다이노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저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거라 장담합니다.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제게 값없이 선물해주신 것입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저를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신 NC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 영원한 야구 동료 선후배님, 고맙습니다. 이제 더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저는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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