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인적 쇄신...김재천 대표 교체, 고준 신임 수장 자리에
실적 반등 우선과제...새로운 돌파구 찾기 안간힘
광명점 이어 내년 상반기 금정점 개점...출점 가속화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AK플라자 신임 수장 자리에 전략전문가로 통하는 고준 신임 대표가 등판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는 애경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며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AK플라자 구원 투수로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AK홀딩스] 2021.12.17 shj1004@newspim.com |
◆고준 신임 수장, 실적 반등 우선과제로 꼽혀
23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 대표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전략담당 임원 고준 전무가 새 수장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AK플라자 김재천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른 지 1년 만이다. AK플라자의 이 같은 인적 쇄신 배경으로는 지주사인 AK홀딩스가 AK플라자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강수로 풀이된다.
고 신임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Bain&Company)의 컨설턴트 출신으로 애경그룹에는 2018년 입사했다. 이후 AK홀딩스에서 전략기획팀장을 역임했으며 애경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며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내년부터 AK플라자를 이끌어야 할 고 대표는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당장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실적 반등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올 들어서도 애경그룹 계열 백화점인 AK플라자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부문 실적은 매출 3004억원으로 전년보다 2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약 380억원에 달해 적자전환했다. 한때 연매출 2조1000억원으로 국내 백화점 '빅4'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맞물려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고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온라인으로 소비 채널이 넘어가면서 중소형 백화점과 패션몰을 주로 운영해온 애경그룹 유통사업부문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과 이에 대한 신중한 고민 끝에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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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점 이어 내년 상반기 금정점 개점...출점 전략 성과는 "글쎄"
AK플라자는 부진 탈피를 위해 신규 출점 등의 경영 전략을 펴고 있다. AK플라자는 지난 2018년 본점인 구로점을 폐점한 뒤 추가 백화점 출점 없이 지역친화형 쇼핑몰(NSC)인 AK& 신규 출점을 이어갔다. 대형 백화점 틈 속에서 출점 상권에 특화된 중·소형 쇼핑몰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 AK& 세종(P2동), 하반기 'AK& 광명' 등을 출점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AK& 금정'을 비롯해 내년까지 총 7개의 NSC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AK플라자는 내년 상반기 다섯 번째 쇼핑몰인 금정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고준 대표의 쇼핑몰 출점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백화점내 세일행사 및 기획 이벤트가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영향으로 고객 집객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AK플라자가 AK& 쇼핑몰에 집중하는 사이 AK플라자 백화점 내 명품 브랜드는 속속히 폐점 수순을 밟으며 우려섞인 목소리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AK플라자] 2021.10.27 shj1004@newspim.com |
전통적인 유통 채널인 백화점 보다 지역친화형 쇼핑센터에 주력한 차별화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단 우려다.
실제 백화점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가 백화점으로 향하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보복 소비로 인한 해외 명품 매출이 대폭 늘며 백화점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AK플라자 측은 자사 백화점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내년 금정점 등 출점 계획 시점이 아직 정해지진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 쇼핑몰마다 그 상권의 콘셉트에 맞춰 이슈가 될 수 있는 쇼핑몰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트랜드가 온라인 등으로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출점 전략이 과연 통할지 의문"이라며 "특히 보복소비 영향으로 명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명품 브랜드가 전무한 점도 매출 견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