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투자사 '반미친중' 주장에 전문 공개 반박…美 "韓 시스템 이해"
"대북 관계 개선, 트럼프 대통령만 가능…특사 파견이 한 방법" 조언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약 50분간 회담을 갖고 △쿠팡 관련 논란 △대북 전략 △조선·핵추진 잠수함 협력 등 양국 주요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측은 또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하며 상시 소통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김 국무총리는 이날 밴스 부통령과 회담 직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조야에서 오해가 깊어진 쿠팡과 관련해 밴스 부통령을 상대로 적극 해명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밴스 부통령이 쿠팡의 한국 내 상황에 대해 궁금증을 표했고 김 총리는 "국민 상당수의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해결이 15개월 이상 지연된 점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특히 쿠팡 투자사들이 미 무역대표부(USTR)에 조치를 요청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김 총리를 향해 '반미친중'이라 비난하고, 자신을 콕 집어 '마피아 소탕하듯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김 총리는 당시 발언록 전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현장에서 전달하며 "차별적 수사 지시 주장은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밴스 부통령은 "한국 시스템 하의 법적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이해를 표하고, 양국 정부 간 오해가 없도록 과열되지 않게 상호 관리하자고 요청했다.

북미 관계에 대한 논의도 구체적이었다. 밴스 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 개선 방안을 묻자, 김 총리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이 관계 개선의 의사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실질적인 접근법으로 "밴스 부통령 본인이나 미국의 특사 역할을 확장해 북한에 직접 파견하는 것이 관계 개선 의사를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제·안보 분야에서는 양국 정상 간 합의된 공동 팩트시트의 이행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한미 간 조선 협력,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한국의 핵심 관심사를 언급했다. 이에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관료적 행정 지연 문제를 시인하면서도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 밴스 부통령은 "앞으로 구체적인 기간을 설정해 계획을 챙겨나가자"고 화답하며 실무적 진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밴스 부통령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손현보 목사 사건에 대해서도 미국 내 우려를 전했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한국은 정치와 종교가 엄격히 분리되어 있으며, 선거법 위반에 따른 정당한 조사"임을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한국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전제하에 오해가 없도록 관리를 당부했고 김 총리도 이에 공감했다.
김 총리는 또 "밴스 부통령에게 방한을 초청했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오해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고 자평했다. 김 총리는 뉴욕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