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발 봉쇄 우려 강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 유가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하며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63달러(3.7%) 내린 68.23달러에 마감했다. 내일(21일)부터 근월물로 거래되는 2월물 WTI는 전장보다 2.11달러(3.0%) 밀린 68.61달러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2.00달러(2.7%) 하락한 71.52달러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 속에서 네덜란드는 유럽 최초로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내달 14일까지 네덜란드의 상점은 물론 식당까지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PVM오일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더 엄격한 봉쇄 조치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오미크론이 세계 수요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판단으로 WTI와 브렌트가 모두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과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CMC마켓의 켈빈 웡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억제하기 위해 경제활동에 제약이 가해질 것이라는 공포는 원유 수요 둔화 리스크(risk·위험)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트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바이러스의 급확산과 각국이 봉쇄를 채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가라앉고 각국이 경제활동 제한과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라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