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너지 관련주 약세
바이든 인프라 법안 좌초 위기도 악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이 각국의 봉쇄 조치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경기 악화 가능성에 주식을 팔았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6.55포인트(1.38%) 내린 467.35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92.02포인트(1.88%) 밀린 1만5239.67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6.53포인트(0.82%) 하락한 6870.10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71.89포인트(0.99%) 내린 7198.03을 기록했다.
네덜란드가 전날 전면 봉쇄를 택하는 등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이날 여행 및 에너지, 자동차 관련 주식은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영국 여행업체 투이(런던:TUI)와 라이언에어(더블린:RAY)는 각각 0.60%, 2.52% 밀렸다.
토탈에너지(파리:TTE)는 0.68% 하락했고, 브리티시 페트롤리엄(런던:BP)과 로열더치셸(런던:RDSA)은 각각 3.13%, 1.22%씩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CMC마켓 UK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는 각국 정부가 이동 및 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조처를 할 것이라는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한 1조7500억 달러 규모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인프라 투자 법안이 좌초될 것이라는 우려 역시 이날 전 세계 주식시장 투자 심리를 가라앉혔다.
해당 법안의 상원 통과와 관련해 사실상 키를 쥐고 있는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더 나은 재건' 법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안의 좌초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2년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매든 애널리스트는 연말 시장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한 점 역시 과장된 움직임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