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보다 매파적인 연준 기대 지속
영국 오미크론 사망자 발생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관련 경계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속 전망은 이날 달러화를 띄웠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3% 오른 96.32를 기록했다.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 오미크론 관련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선호를 가라앉히자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에서 첫 오미크론 사망자가 보고되고 비상사태도 선포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이날 비상사태 선포 속에서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40% 하락한 1.3218달러를 나타냈다.
여기에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가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달러화 상승에 반영됐다.
유로화와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3 mj72284@newspim.com |
스코샤뱅크의 션 오즈번 수석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과 공격적인 긴축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주 점도표가 더 매파적일 가능성이나 연준이 보다 긴축적인 통화 여건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시사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7% 내린 1.1287달러를 기록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0.14% 오른 113.55엔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FOMC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에도 주목한다.
시장은 ECB가 연준에 비해 오랫동안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즈번 전략가는 "매파적인 연준은 비둘기파적인 ECB나 BOJ와 대조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달러화의 추세적인 강세가 제한될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시아 트리베디 글로벌 외환 공동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내년에는 시장 컨센서스 만큼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중국 지표가 개선되면 달러화는 올해 랠리 후 다소 후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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