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일제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위해 한 길을 걸어 온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장이 102세 별세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가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광복회광주전남지부, 민족문제연구소광주전남지부, 사단법인 우리민족 등은 13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천지장례식장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인권운동에 일생을 바친 고인의 삶을 기려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장례위원회 명칭은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벗 이금주 회장 시민사회장'으로 정했다.
이금주 회장 추도의 밤 포스터 [사진=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2021.12.13 kh10890@newspim.com |
또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에 고인의 삶을 알려 장례위원회에 참여할 단체를 모집하는 한편, 개인 장례위원들도 모집하기로 했다. 13일 오후 4시 현재 장례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한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는 25곳 정도다.
장례위원회는 코로나 감염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영결식이나 노제를 갖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14일 오후 7시 30분에는 빈소에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의 벗 이금주 회장 추도의 밤' 행사를 갖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추도식에서는 고인의 활동영상, 그동안 이금주 회장의 활동을 지켜봐 온 지인들의 회고를 통해 일제에 남편을 빼앗긴 개인의 아픔을 딛고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 17번 기각을 당하면서도 굽힘없이 일제피해자들의 인권회복 운동에 한 생을 바친 고인의 삶을 되돌아 볼 예정이다.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 회장은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을 상대로 지금까지 7건의 소송을 제기해 일제의 범죄를 고발하는데 앞장 서 왔다.
강제동원 문제를 방치해 온 정부를 상대로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강제동원특별법 제정을 이끌었으며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2018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하는데도 주춧돌을 놓았다.
빈소는 광주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장지는 순천시립공원묘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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