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불확실성 여전"…안전자산 선호 강화
내주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 촉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9일(현지시간)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최근 부각됐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날 잠잠해지면서 달러화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5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34% 오른 96.2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의 급격환 후퇴를 재평가하며 달러화를 매수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영국은 '플랜B'를 도입해 재택근무와 백신 패스 적용, 마스크 착용 의무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에 비해 약하더라도 높은 전염력이 경제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환 결제 회사 템퍼스의 존 돌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오미크론에 대한 일부 우려가 부각되는 것 같다"면서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이 더 나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는 약해졌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에 대한 보도는 경계심을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돌 부대표는 "영국의 '플랜B' 시행을 감안하면 각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돌 부대표는 이어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리스크-오프'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달러화는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를 제외한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비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로 예정된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한다. 먼저, 15일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확대 논의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테이퍼링 규모를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해 내년 1분기 말 자산매입을 제로(0)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운명을 결정지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다음 날인 16일 발표된다. 시장은 유럽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ECB가 PEPP 종료 결정을 미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물가 상승세와 관련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철회하면서 같은 견해를 보였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입장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영란은행(BOE)은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오는 16일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일단 이번 달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BOE가 1분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HSBC의 엘리자베스 마틴스 이코노미스트는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둘러싼 상당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BOE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0.44% 하락한 1.1294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강세를 보인 호주 달러는 이날 위험 선호 현상 약화 속에서 하락했다. 호주 달러/미 달러 환율은 0.33% 밀린 0.7147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달러화는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0.23% 내린 113.44엔,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10% 오른 1.3218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파운드 강세에 대해 BOE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