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부의 플랫폼 몰이해가 '온플법' 만들어"...본회의 통과 앞두고 기업반발

기사입력 : 2021년12월06일 17:31

최종수정 : 2021년12월06일 17:31

"방통위·공정위에 과기정통부까지...혹 더 붙었다"
"플랫폼 경쟁력 원천인 '알고리즘' 공개는 어불성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플랫폼 독과점 규제를 골자로 한 온라인 플랫폼법(온플법)의 제정이 본격화되자 플랫폼 산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졸속입법'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플랫폼 기업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부처 간 갈등으로 표류하던 온플법 법안이 오는 9일 부처간 조정협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진현우 인턴기자 = 한국소비자법학회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온라인플랫폼법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경 교수, 정신동 교수, 안정민 교수, 서종민 교수, 정연아 변호사, 허준범 팀장 2021.12.06 hwjin@newspim.com

한국소비자법학회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온라인플랫폼법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를 후원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네이버, 카카오가 의장사로 있고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쿠팡, 보맵, 야놀자등 대표적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어 사실상 플랫폼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였다.

◆"입법 강행 전 부처간 거버넌스부터 정리해야"

우선 온플법의 주무부처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3곳에 달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아무리 부처간 협업을 전제로 한다지만 감독하는 기관이 많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현경 서울과기대 IT정책대학원 교수는 "방통위 단독 소관이었던 법이 협력적 거버넌스가 되도록 수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오히려 초안보다 후퇴됐다"며 "방통위와 공정위의 다툼이 있던 부분에 과기정통부가 들어오면서 조문마다 '과기정통부와 협의한다'는 문구가 추가됐는데 이는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팀장인 허준범 변호사도 기업 입장에서 복잡한 거버넌스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변호사는 "수범자 입장에서는 소관부서가 두 개 이상으로 분화된다는 건 악몽 같은 일"이라며 "소관부처 여럿이 다 말이 다를 경우 3개 부처 중 어느 곳의 장단에 맞춰 규제순응적 입장을 취해야 할 지 기업 입장에서는 혼란스럽다. 현장에서 발생할 문제가 간단치 않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디지털 경제 거버넌스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며 "다음 정부는 ICT, 디지털 플랫폼이 가진 기본 속성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법을 유통업법 본따 만들다니…산업 몰이해 지적도

신사업의 대표주자로 여겨지는 플랫폼 사업의 기본틀이 대규모 유통업법에서 비롯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플랫폼 산업에 대한 몰이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정부에서 온플법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이 법은 대규모 유통산업법을 벤치마킹했다'는 이유를 드는데 전혀 다른 양 산업을 유사한 틀로 규제하려는 것은 아주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대규모 유통산업과 달리 플랫폼 산업은 시장진입장벽이 낮고 글로벌 경쟁이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사전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특히 온플법 필요성이 언급되는 미국이나 유럽과 국내 시장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특정업체가 80%를 점유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자국 플랫폼이 없어 플랫폼 규제를 도입한 것"이라며 "반면 우리는 국내사업자들간 경쟁이 치열하고 규제 대상도 19개 업체에 달한다. 전혀 다른 상황인데 같은 상황으로 간주해 네이버를 구글처럼 취급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온플법에 포함된 알고리즘 노출기준 문제에 대해서도 영업비밀 침해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허 변호사는 "핀테크업권의 금융서비스 핵심은 맞춤형 금융상품을 얼마나 적합하게 추천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알고리즘 성능에 있다"며 "알고리즘 노출기준을 노출하라고 한다면 모든 서비스 플랫폼이 일원화돼 이용자 편익을 역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