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없는 친환경 선박…소음도 70%↓
수소연료전지 실증…수소도시 핵심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소음이 동급 내연기관 선박의 30% 수준으로 적습니다. 선박 특유의 기름냄새도 나지 않는 친환경 선박입니다."
지난 3일 수소선박 운항 체험을 위해 찾은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항 소형 선박 부두에는 두 척의 배가 눈에 띄었다. 누가봐도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빈센의 '하이드로제니아호'와 에이치엘비㈜의 '블루버드호'가 주인공이다.
[울산=뉴스핌] 임은석 기자 = 빈센의 '하이드로제니아호'와 에이치엘비㈜의 '블루버드호' 2021.12.06 fedor01@newspim.com |
◆ 수소연료전지 기반 친환경 선박…상용화 위한 법제도 마련 필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수소선박'인 두 척의 배는 수소연료 전기차인 현대차의 '넥쏘'와 마찬가지로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다.
두 척의 선박 중 빈센의 '하이드로제니아'호를 탈 기회를 얻었다. 하이드로제니아호에는 전기모터 162㎾급 1세트, 수소연료전지 25㎾급 1세트, 리튬이온배터리 92㎾급 2세트가 들어있다. 길이는 10m며, 속도는 10노트(18.5㎞/h)다.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고 최장 8시간까지 운항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전력으로 6시간, 배터리 기반 2시간을 운항한다. 충전시간은 40분 안팎이며 총 8㎏을 완충할 수 있다.
운항 체험은 부두에서 인근의 장생포항 고래박물관 앞까지 다녀오는 10분 남짓의 코스로 진행됐다. 체험을 위해 선박 탑승 후 자리에 앉자 '위이이이잉' 커다란 전자기기가 작동되는 소리가 나면서 선박이 뒤로 움직였다. 탑승 전 선박 제조업체 관계자에게 들은 것처럼 내연기관 선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적었다.
천천히 부두를 벗어난 수소선박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였다. 내연기관 선박에 비해서 속도는 다소 느렸지만 매캐한 매연과 기름냄새도 없어 쾌적하게 체험을 할 수 있었다.
10분여 동안 시원하게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운항을 하면서 문득 실증단계인 수소선박의 상용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궁금해져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울산=뉴스핌] 임은석 기자 = 빈센 '하이드로제니아호' 수소연료전지 2021.12.06 fedor01@newspim.com |
빈센 관계자는 "하이드로제니아호의 경우 레저용으로 양산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현재 수소선박과 관련한 법제도 등이 갖춰지지 않아 상용화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실증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등을 해결하는 내용을 법제도에 반영에 제정하는 것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빈센은 내년 선박용 0.5㎿급 수소연료전지모듈의 개발과 실증작업도 시작할 예정으로 선박 규모 확대 등도 동시에 추진한다. 예인선, 화물선 등 수소선박 대형화에 대한 연구개발(R&D)도 2025년까지 정부과제로 실시한다.
빈센 관계자는 "내년 0.5㎿급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모듈 개발을 비롯해 12m, 16m 규모의 선박에 대한 실증도 실시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정부과제로 수소선박 대형화에 대한 R&D도 실시하는 만큼 상용화와 대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2200세대 사용 규모 수소연료전지 실증…수소도시 핵심 역할
한편 이날 울산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도 방문했다. 센터에는 현대차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가 시범 운전되고 있었다. 현대차 고분자전해질(PEMC) 연료전지는 500㎾, 두산퓨얼셀 인산형(PAFC) 연료전지는 440㎾의 전기를 생산한다.
처음보는 수소연료전지는 겉보기엔 컨테이너 박스와 다를바가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1000세대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친환경으로 생산된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센터 관계자는 "500㎾급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된 이 설비는 연간 약 8000㎿h 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월 사용량 300kwh 기준으로 약 22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며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뉴스핌] 임은석 기자 = 현대차 고분자전해질(PEMC) 연료전지 2021.12.06 fedor0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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