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1월 신규 고용 21만 건으로 시장 기대 하회
연준 테이퍼링 확대 기대는 불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오미크론 변이 우려 속에서 금융시장 전반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했지만,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밀리며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1% 하락한 96.15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11월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21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달 수정치 54만6000건과 월가 기대치 55만 건을 크게 밑돈 수치다.
고용 부진과 오미크론 변이 우려 속에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지만, 달러화는 국채 금리 급락 국면에서 방향성을 보이지 못 하고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전장보다 9.3bp(1bp=0.01%포인트) 내린 1.356%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이날 고용지표 헤드라인 수치가 실망감을 줬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확대 계획을 되돌릴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너선 피터슨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큰 그림을 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고, 이것은 더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와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CNBC는 경제 전문가와 전략가들의 발언을 종합해 약한 고용 수치가 연준의 출구전략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거시 전략 책임자는 CNBC에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끔찍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 한, 연준은 테이퍼링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을 놀라게 할 만큼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0.06 mj72284@newspim.com |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헤드라인 수치는 연준이 완전 고용을 달성하려면 멀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그러나 실업률 하락과 노동시장 참여율 상승, 강한 임금 상승세는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샤모타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하고 내년 중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내년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로 반영 중이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0.05% 상승한 1.130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24% 내린 0.9180프랑, 달러/엔 환율은 0.56% 하락한 112.77엔을 각각 가리켰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멕시코, 스위스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보고서는 베트남과 대만이 환율 조작을 판단하는 3가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언급했지만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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