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고용지표 예상보다 부진
오미크론발 안전자산 수요 확대
연준 테이퍼링 확대 기대감은 여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주말을 앞두고 발표된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5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7.6bp(1bp=0.01%포인트) 내린 1.37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금리가 1.4%를 밑돈 것은 지난 9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30년물은 6.8bp 밀린 1.699%, 2년물은 2.2bp 하락한 0.597%를 각각 나타냈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오미크론 변이가 제기한 불확실성과 얽히면서 이날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주식시장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고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1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기대치 55만 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다만, 실업률은 4.2%로 전달보다 0.4%포인트 내렸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2021.02.09 mj72284@newspim.com |
오미크론 변이가 고용시장 여건을 악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고용지표의 헤드라인 수치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시장 참가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이날 채권 강세에 대해 제프리스의 톰 시먼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 전반에서 '리스크-오프'(위험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속도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논의의 중심을 옮겼다.
PGIM의 마이클 콜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2.5%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여기에서 큰 그림을 못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수요는 예상보다 빨리 둔화할 것이고 인플레이션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린스 매니저는 "정책 금리는 1%나 1.5%에서 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것이 현재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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