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실리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게 낫다"
2030 지지율 고전엔 "솔직히 답을 모르겠다"
[아산=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남북 문제와 관련해 "통일 지향은 이미 늦었다"고 진단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충청권 순회 중인 후보는 20일 오후 아산 충남컨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만난 서울대·지역거점 국립대학교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성장 시대 이재명 후보의 실용주의적 대북 접근은 이전 정부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고 "사실상의 통일상태란 표현을 많이 쓴다. 그 점이 오히려 낫겠다"라며 "통일해봐야 쉽지 않다. 정치적으로도, 실리적으로도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서울대·지방거점국립대학교 학생들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2021.11.20 chojw@newspim.com |
이 후보는 "이전 정부와 현 정부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달라야 하고 (현 정부가) 더 나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더 나아져야 하는게 지금이 잘못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끊임없이 더 나은 상황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전의 것을 다 부인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북한에 왜 퍼주기 하냐는 말을 어렵게 하는 것 같은데 퍼주기는 아니다"라며 "크게 보자면 그것이 이익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투자 대비 효율이라는 공정성보다는 효율의 문제"라며 "그리고 지원하는 것도 얼마 없다. 보수 정부와 민주 정부 지원금액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다. 누가 더 많이 북한에 지원했는지는 팩트다"라고 했다.
2030 청년 지지율이 고전하는 데 대해선 "충분히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니 불만 또는 불신이 있겠지라고 생각한다"고 봤다.
그는 '후보가 청년세대에 보내는 지지에 비해 지지율은 상승하지 않는 이유는 무앗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너무 아픈 질문이다. 청년 세대의 지지를 왜 못 받는지 이유를 알면, 그 이유가 답이 다 됐기에 다 했을 것"이라며 "정확한 답은 저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최근 깨달은 것이 있다"며 "저는 나름 현장 위주의 사람이고, 탁상보단 소통도 많이 한다고 스스로 자부했는데 최근에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홍준표 전 국민의힘 경선후보를 언급했다.
그는 "존경하는 홍준표 (전) 대표 사태로 알게됐다"며 "저는 집권세력의 일부다. '어쨌든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묻겠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원래 책임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구체적으로 잘못하지 않아도 권한을 갖고 있으면 권한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연금 고갈 우려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아프지만 현실이다. 우리 사회는 고쳐야 할 문제가 많다"며 "그중 하나가 연금이다. 문제는 누구나 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어려운 과제에 대한 최종 협상은 마지막날 12시가 다 돼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라며 "인간사회 문제는 우리 모두가 현실적 문제를 남겨놓으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답을 내게 돼 있다"라며 구체적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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