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우리 아들, 자신을 믿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대전 유성구 도안고등학교 앞에서 한 어머니가 수험생 아들을 끌어안으며 응원했다. 아들도 알겠다는 듯 어머니와 눈을 마주치곤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수능이 대전 시내 3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대전 내 수능 응시자는 1만5649명으로 전년대비 575명이 늘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유성구 도안고등학교 대학수학능력시험장을 찾아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2021.11.18 nn0416@newspim.com |
일반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시험실 666개실과 별도시험실 104개실이 마련됐다. 또한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위해 신탄진고등학교에 별도시험장 15개실, 확진 수험생을 위한 대전성모병원에 병원시험장 4곳이 각각 마련됐다.
올해 수능은 대부분 시험장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정신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방역에 좀더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수험장 입구부터 발열체크와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확인하는 전문요원들이 층마다 배치돼 학생들의 방역을 챙겼다.
시험이 치러지는 도안고 앞도 차분한 분위기였다. 동이 막 트기 시작한 7시 30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수험생들이 입실을 위해 들어섰다. 원활한 차량 운행을 위해 경찰과 자원봉사자 등이 도로에서 교통정비를 진행했다. 승용차에서 내리는 수험생을 위해 자원봉사자가 문을 열어주며 "시험 잘봐!"라고 응원했다.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 대부분이 긴장한 티가 역력했지만 웃으며 입실하는 수험생도 더러 있었다.
김 모 수험생(20)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 한번 수능을 보게 됐는데 이번엔 반드시 좋은 결과 만들어 내겠다"며 "시험 끝나면 친구들과 시원한 맥주와 치킨 먹으며 한해 고생한 걸 풀어낼 생각"이라며 웃었다.
수험생과 동행한 학부모들은 교문 밖에서 포옹을 하며 격려하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시험장을 들어가는 아들딸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 입실한 수험생이 시험장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감독관 선생님의 설영을 듣고 있다. 2021.11.18 nn0416@newspim.com |
한 수험생 학부모는 "코로나19 때문에 학원도 제대로 못 가고 인터넷강의(인강) 위주로 공부할 수밖에 없어 안쓰러웠다"며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고 오늘 저녁 맛있는 걸 해주고 싶다"며 격려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도 도안고 교문 앞에서 한 시간 가량 입실하는 수험생을 응원했다. "화이팅" 메시지를 던지는 설 교육감에게 몇몇 수험생들도 화이팅 포즈를 함께 취하거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8시 10분 입실완료 시간이 되자자마 시험장 교문이 일제히 닫혔다. '뉴스핌' 취재진이 있던 도안고에서는 다행히 지각생은 없었다. 멀리 서 있던 학부모는 닫히는 교문을 보며 손을 모아 기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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