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소매판매 지표의 호조는 미국 경제 회복 낙관론에 힘을 실어 달러화를 강하게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유로화를 압박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4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53% 오른 95.91을 기록했다. 장중 달러지수는 95.928까지 오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 1.4%를 웃도는 결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씨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금융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지표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지출했고 물가 상승과 소비자 신뢰 후퇴에도 지출이 양호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코타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에 고무적인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로화는 달러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중기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기대를 꺾어놨다.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는 점 역시 유로화를 약하게 했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2% 내린 1.1319달러를 나타냈다.
BD스위스 홀딩의 마셜 기틀러 투자 리서치 책임자는 "유로화의 약세는 부분적으로 미국과 비교할 때 유로존 경제의 실망스러운 실적 때문"이라면서 "시장은 점점 더 유로화에 대해 초조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레치 주요10개국(G10) 외환 전략 헤드는 "시장은 여전히 ECB가 연준과 매우 다른 입장에 있다고 본다"면서 "금리 스프레드 논쟁과 유로존 전역에 대한 경제활동 제재 재적용 우려가 유로화를 매우 방어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ofA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점도표에서 위원 절반만이 내년 금리 인상을 기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시장은 이미 내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번에 오래 기다릴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미 달러 대비 0.07% 상승했다. 상품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각각 0.61%, 0.8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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