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야생사슴 무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으며, 동물 숙주에서 인간에 바이러스가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독일 동물원에 있는 남방푸두 사슴 어미와 새끼. 남방푸두종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슴종이다. 2021.10.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수의학 연구진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아이오와주에 서식하는 흰꼬리사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진이 야생 사슴 151마리와 농장 등에서 키워지는 사육 사슴 132마리의 림프샘 내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확인한 결과 33%에 해당하는 94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특히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97마리 중 80마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무려 82.5%에 해당하는 감염률이다.
연구진은 많은 동물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재적 숙주가 될 수 있다며, 이들로부터 인간 감염이 가능해지면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방역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수레시 쿠치푸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수의바이러스학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외 다른 숙주, 이른바 '저장소'(reservoir)를 찾는다면 바이러스의 도피처가 될 수 있으며 지구촌이 면역이 생겼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공동 제1저자 비벡 카푸르 박사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슴 중에는 로드킬 당했거나 식용으로 사냥되는 사슴들이 포함됐다"며 "바이러스가 다른 저장소를 찾았다면 방역통제 전략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연구진은 신흥 변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야생동물의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CNN방송은 네브라스카주 링컨 칠드런스 동물원에 있는 눈표범 3마리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해당 동물원의 수마트라호랑이 2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현재 이들은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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