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캠프와 미 국무부 간 필요성·이해관계 일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방한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이어 1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난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선 차관보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여야 대선후보를 만나는 것이 '외교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1 kilroy023@newspim.com |
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3월에도 조셉 윤 당시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 기간 중 외교부 카운터파트와의 협의 외에 대선 주자들을 연쇄 접촉하며 외교결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 차관보가 여야 대선후보 만난다는 게 결례는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첫 번째는 그 분(대선후보)들과의 접촉 여부는 당연히 관련 캠프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거기에 대해 코멘트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번째로) 결례인지 여부는 여 차관보나 경제외교조정관, 그외 산업부, 차관 예방 등 우리 정부 인사들에 대해 두루 실질적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언급했다. 즉 외교결례 여부는 상호 간 필요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 동아태차관보와 대선후보 간 면담 일정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한 구상 등을 설명하고 한국 차기 정부를 이끌어갈 유력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을 사전에 탐색하려는 미국 정부 입장과, 미측과의 네트워크 확보로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대선 주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전날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대사관 대사대리와 함께 이재명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글로벌 파트너로 나아가는 한국의 행보를 응원할 것"이라며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 관심사를 계속 발전시키고 공동의 파트너로서 놀랍고 훌륭한 일을 많이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앞으로 한미동맹이 경제동맹,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성장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며 "한미동맹이 좀 더 고도화되고 합리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한반도 평화 문제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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