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일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내년 7월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점 역시 금리 상승 베팅으로 이어졌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8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64%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3bp 오른 1.963%를 나타냈고 2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0.505%를 가리켰다.
투자자들은 3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월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개시 시점은 이달 중순이나 내달 중순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기정사실화된 테이퍼링보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기조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은 먼 일이라고 강조해온 연준이 이에 대한 기대 시점을 앞당길 경우 최근 주춤해 왔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재개될 수 있다.
MUFG의 조지 곤칼브스 미국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주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장은 연준의 회의에 주목하고 있으며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및 모기지증권 매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곤칼브스 책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연준이 줄타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곤칼브스 책임자는 "모두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무엇을 하는지와 관련해 초예민한 상태에서 비둘기파적일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반대편에서 보면 그들은 다른 자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 매도세에 불을 지피기 위해 기름을 붓기도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늘리면 국채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급속히 진행된 커브 플래트닝은 이날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5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는 77.9bp로 벌어졌다.
골드만은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7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이 같은 전망으로 이어졌다.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시장은 2022년 3차례, 2023년 2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판단에서 '연준이 무언가를 혼란스럽고 정말 빠르게 할 수 있다'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더 공격적인 단기 긴축 기대를 반영해 2년 만기 국채금리는 9월 말 이후 25bp 오른 0.53%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대체로 유지돼 10년-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106bp까지 플래트닝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러한 플래트닝은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오르는 실책을 범해 경제 활동을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5~10년간 상당히 완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