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보호시스템 구축 등 악성민원 대응책 조속 마련하겠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개인택시 감차에 불만을 품고 관련 공무원에게 유독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려 심각한 화상 등 부상을 입힌 60대 민원인이 구속되고, 해당 시청 공무원노조가 '독극물테러' 용의자 엄중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강덕 포항시장이 '피해 간부공무원의 쾌유'와 '악성민원 대응책 마련'을 다짐하는 편지글을 시청 직원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이 시장은 편지글을 통해 "시커멓게 타버린 직원의 얼굴을 병원 응급실에서 보고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큰 슬픔과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졌다"며 "가해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직원 내부 게시판에 올린 '악성민원' 피해 간부공무원의 쾌유를 비는 편지글[사진=독자제공] 2021.11.01 nulcheon@newspim.com |
이 시장은 그러면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직원 보호시스템 구축과 환경 개선은 물론, 제도적 장치를 신속히 마련하고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악성민원 대응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시장은 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저는 괜찮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라며 놀란 저를 오히려 담담하게 달래는 직원의 한 마디에 다잡은 마음이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하고 "폭언과 막말, 때로는 폭행의 위험을 감수하며 묵묵히 고생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을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거듭 대책마련을 다짐했다.
이 시장은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그래서 시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 직원의 쾌유와 함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항시 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편지글을 맺었다.
한편 개인택시 감차 정책에 불만을 품고 지난 달 29일 시청을 찾아와 관련 공무원에게 미상의 액체를 뿌려 화상을 입힌 60대 남성은 1일 구속됐다. 경찰은 미상의 액체를 유독성분 물질로 판단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의뢰를 한 상태다.
전국공무원노조 포항시지부는 이날 시청 앞 마당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의 엄중한 처벌과 포항시에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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