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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부진한 성과를 내는 중국 주식에 대해 낙관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주가가 크게 저렴해졌고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 강화 우려는 후퇴했다는 주장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증권사의 주식 시세판 앞에 선 투자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투자은행 HSBC와 노무라, UBS가 중국 주가 강세를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는 중국 주식을 매입 중이라고 밝혔다.
유력 기관들이 낙관론을 들고 나온 배경에는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고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위축된 투자심리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있다. 또 경기 둔화에 따라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중국 주식 740개 시세를 추종하는 MSCI중국지수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15% 하락세다. 규제 강화 외에 ▲경기 둔화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 등 각종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주가지수 S&P500가 같은 기간 22%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관련 지수는 규제 강화 우려가 고조된 지난 7월 한 달에만 14% 폭락했다. 지난달 5% 추가 급락한 뒤 이달 들어서는 4% 반등 중이다. 현재 MSCI중국지수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94배로 MSCI전세계지수의 3배보다 크게 낮다.
피델리티는 강세론의 이유로 "경제나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 위축됐기보다는 투자심리가 타격을 입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SBC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개월 안에 중국 정부가 선별적인 형태로나마 완화적인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중국 인터넷 분야를 강타한 규제는 주기적으로 시행되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에는 10년에 두 번 열리는 당 대회가 열리는 만큼 결국 성장과 안정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 주식을 둘러싼 악재는 하나씩 걷히는 분위기다. 채권 이자를 제떄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제기된 헝다그룹은 지난주 지급 기한을 한 달 연장한 유예 기한 10월23일분 달러채의 이자를 지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유예 기한 29일분에 대해서도 이자가 지급됐다고 보도했다.
HSBC는 헝다그룹이 속한 중국 부동산 업종에 대해 "장기적으로 매력적"이라며 부동산 개발사인 화룬부동산과 용호부동산 등에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기관들의 낙관론은 주식만이 아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중국 하이일드 회사채(신용등급이 투기로 분류된 채권)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매수를 권장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의 강세론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 교역국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5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하이일드 회사채 금리가 20%를 넘어서 미국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며 "이런 금리는 거의 말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