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우주 방위사업체 시에라 스페이스(Sierra Space)와 함께 상업용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Orbital Reef)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블루 오리진은 "2030년까지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것"이라며 "민간기업, 개인, 정부 등이 이 우주정거장을 사용하는 데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비탈 리프는 '우주의 비즈니스 파크'로 불릴 예정이다. 이 우주정거장은 우주에서의 운송, 물류, 우주비행사와 우주관광객 탑승 및 숙박 등을 제공하게 되며, 이후 시장이 성장하면 우주선 모듈 정박, 차량 항구, 편의 시설도 확충한다.
블루 오리진 수석 부사장 브렌트 셔우드는 "지난 60년 동안 NASA와 타 우주기관들은 궤도 우주여행과 우주 거주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으며, 블루오리진은 상업용 우주정거장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블루오리진의 뉴글렌 로켓은 2022년 말에 처음으로 우주정거장의 하드웨어를 우주로 보내는 데 사용되는 기본 발사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베이조스의 이같은 계획은 지난 주 록히드 마틴과 나노랙스(Nanoracks)가 '스타랩'(Starlab)이라는 자체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후 나온 것이다.
나노랙스는 2027년 팽창식 상업용 우주 정거장 '스타랩'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 우주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도 이와 유사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1998년부터 22년째 운영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이제 임무를 종료할 시점에 와 있다. ISS는 당초 2020년까지였던 임무 종료 시한이 2024년까지 연장됐다.
NASA가 ISS의 운용 기한을 늘리며 민간 우주 업체에게 상업적 우주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민간 우주업체들이 상업용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한편 블루 오리진은 지난 7월 20일 사상 처음으로 유료 탑승객을 태우고 우주를 항해한 뒤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반 호른에서 베이조스와 함께 세 명의 민간인 탑승객을 태우고 이륙한 우주선 '뉴 셰퍼드(New Sheoard)'는 시속 2700마일로 지구에서 65마일을 날아오른 뒤 안전하게 착륙했다.
비행 시간은 10분에 불과했지만 베이조스는 전자상거래에 이어 상업용 우주선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블루 오리진의 비행을 시작으로 우주 여행 시장이 본격 개막, 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6월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탑승을 놓고 약 7600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고, 2800만달러에 달하는 베팅이 나왔다는 소식이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윌리엄 섀트너 일행을 태우고 발사되고 있는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 로켓.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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