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세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보유를 허용하면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이 자체 핵 보유 능력을 갖추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1.09.29 oneway@newspim.com |
디트라니 전 특사는 17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북한은 6차례 핵 실험을 했고, 핵무기용 플라토늄 사용 후 핵연료봉 재처리를 계속하고 있다"며 "그들은 40~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썼다.
그는 "비록 북한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북한 영변에는 현대식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으며 수천 개의 회전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썼다.
북한은 시리아 알키바르에 플라토늄 원자로 건설에 필요한 훈련과 재료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이 지난 2007년 9월에 해당 시설에 폭격을 가한 바 있다. 알카에다는 방사능 물질이 들어간 폭탄(dirty bomb·더티밤) 제조를 위해 북한으로부터 핵무기와 핵분열 물질 확보를 시도하기도 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다른 민족 국가들도 보통 핵 억지력을 목표로 핵 능력을 보유하려 할 수 있다는 타당한 우려가 있다"며 "실제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국제사회가 허용한다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역내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핵 억지력 약속에도 불구하고 자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는 이란에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추구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터키 등 주변국이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할 것이라고 그는 부연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특히 동북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자체 핵 보유 능력을 추진하지 않도록 하려면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않고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를 한 뒤에 검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