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하락하던 장기물 금리는 소매 판매 지표가 월가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상승 반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3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7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7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3bp 오른 2.048%, 2년물은 4.3bp 상승한 0.397%를 각각 나타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0.2% 감소할 것으로 본 월가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물가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 물가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0.06 kwonjiun@newspim.com |
다만 소비자심리는 다소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9월 72.8보다 하락한 71.4로 집계됐다.
제조업 지표도 후퇴했다. 뉴욕 일대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0월 19.80으로 9월 34.30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월가 기대치 27.00도 크게 밑돌았다.
일련의 경제 지표 발표에도 지난 이틀간 하락한 금리는 소매 판매에 주목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씨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헤지펀드와 대형 매크로 계정을 중심으로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금리가 50bp 상승할 것이라는 약세론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이 가까워진 점 역시 채권 금리 상승 요인이다.
이날 CNBC와 인터뷰한 리처드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자신이 11월 중순 테이퍼링 개시로 쏠려 있다고 밝혔다.
위험 자산 선호가 살아난 점도 채권 금리를 압박한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의 호조를 이루면서 주식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내주 24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190억 달러의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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