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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탄력 붙은 금값 반등 심상치 않다"...금융시장 '스태그 헤지' 가속도

기사입력 : 2021년10월16일 07:00

최종수정 : 2021년10월16일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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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들어 미국 장기금리 동향을 따라 울고 웃은 금값에 상승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최근 고물가와 저성장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자 관련 헤지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1797.9달러로 상승했다. 상승폭은 0.2%로 완만했지만 전날 2% 급등에서 오름세를 이어가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한 주 사이 2.3% 뛰었고 한 달 동안 2.5% 상승했다. 석 달 사이 1%가량 하락세인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들어 반전을 이룬 셈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최근 금값 상승세를 심상치 않게 보는 시각이 많다. 올해 앞서 금은 미국 장기금리 동향을 따라 움직이며 주가가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도 안전자산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올해 장기금리 변동 속에 금 가격은 연초 이후 5%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전년동기 대비)를 넘어서는 상황이 계속되고 경제 성장 감속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스태그 가능성을 염두에 둔 헤지 수요가 상승세의 배경에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이목이 쏠렸던 금융시장의 관심사가 바뀌었다는 해석이다.

투자은행 UBS의 지오반니 슈토노보 원자재담당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실물경제 기초체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실질금리는 떨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스태그 헤지 수요가 커질수록 금값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고 15%를 기록하는 등 스태그 현상이 절정에 달한 1970년대 후반 당시 금값은 3배나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귀금속 트레이딩 업체 MKS의 니키 시엘스 금속전략 부문 책임자는 "경제 기류가 인플레 지속과 성장률 둔화 쪽으로 바뀌면 견조한 금값 상승이 있을 것"이라며 "스태그가 발생하면 원유나 구리 같은 리플레이션(물가와 경기 회복) 자산에서 투자금이 빠져나와 금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태그 헤지 수요는 귀금속뿐 아니라 외환시장이나 암호화폐(가상자산) 부문에서도 두드러진다. 이번 금값 상승세를 전문가들이 심상치 않게 보는 또 다른 이유다. 이날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엔화 대비 2015년 12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스위스프랑은 중앙은행의 인플레에 대한 엄격한 기준 때문에 대표적인 인플레 헤지 자산으로 불린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스태그 위험에 대비해 스위스프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배경에도 스태그 헤지 수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개당 5만6000달러 후반대로 최근 한 달 사이 20% 넘게 뛰었다. 투자은행 JP모간은 지난주 7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보다 나은 인플레 헤지 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장기 목표가 14만달러를 유지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이면에는 미국 증권당국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도 있지만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기관투자자가 다수를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세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가 유치한 거래량의 64%는 기관투자자(8000여곳)가 차지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는 비트코인 3개월 이하 보유자인 단기 투자자의 비중이 현재 14%로 한때 약 35%에서 크게 줄었음을 언급하고 앞으로 2년 안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13일 TD시큐리티스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폭등 가능성으로 스태그 위험이 대폭 늘어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상적인 헤지 수단은 금이라고 했다. TD는 "앞서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관측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줄었으나 연준은 테이퍼링과 별개로 완전고용 달성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금 가격의 버팀목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TD는 금 선물 내년 4월물(14일 종가 1801.5달러)에 대해 행사가격 1850달러와 2000달러의 콜옵션 2개를 동시에 같은 물량으로 매수하고 매도하는 '콜스프레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콜스프레드는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이 예상될 때 활용하는 전략이지만 가격이 계속 오르지 않고 상승폭이 제한적일 때 이득을 본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경악하는 표정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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