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승민·홍준표 공세에 거친 반발
劉 캠프 "금도 넘어"...이준석 "부정적 이미지 우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자신에 대해 '무속' 논란, '고발 사주' 의혹 등 네거티브를 이어가고 있는 당 내 경쟁자들을 향해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고,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정권교체국민행동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정권교체국민행동은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보수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결성된 협의체다. 2021.10.06 photo@newspim.com |
그는 "정치판에 들어오니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며 "정치를 하기 전에는 '제대로 법을 집행하려다가 참 핍박받는, 정말 훌륭한 검사'라고 하던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더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어 "고발 사주를 가지고 대장동 사건에 비유하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수사정보정책관(손준성 검사)의 관계라는 식으로 (공격한다)"면서 "도대체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나"라며 유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유승민 후보 모두 즉각 비판, 반격에 나섰다.
이수희 유승민 캠프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 본인이 자행한 1일 1망언과 손바닥 왕(王) 논란을 캠프의 잘못으로 돌리며 질책성 캠프 인사를 하더니, 경쟁 후보자들의 온당한 비판과 문제 제기를 정신머리 운운하며 공작이나 모함인 것처럼 덮어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러려고 입당했나? 윤 후보 본인과 처, 장모의 의혹 검증을 '내부총질 프레임' 으로 덮어 씌우는 내로남불로 피해 가려고 입당한 것인가"며 "또한 입당한 지 100일 남짓한 윤석열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선동에 휩쓸린 정신 못 차린 사람들'로 매도한 것은 무례 수준을 넘어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금도를 넘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들어온지 석 달 밖에 안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 해야 한다?"며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홍 후보는 "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해 장모 비리, 부인 비리를 방어 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 비리, 본인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며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정견의 하나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윤 후보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당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당을 개혁하겠다 이런 것도 대선후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중에 하나"라면서도 "다만 이런 메시지가 과잉으로 받아들여지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는데 윤 후보 입장에서 이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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