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에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할 시간이 촉박하다며,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다른 선택지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뤼셀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03.25 kckim100@newspim.com |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더힐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 시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합의가 없어진 후 여러 방식으로 핵프로그램을 진전해왔기에 핵합의가 복원돼도 핵합의의 이점까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지금은 이란의 발언과 자세를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이란이 조속히 핵합의 협상테이블에 나서지 않아 외교적 대화 접근이 실패하면 군사적 대응 등이 검토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다른 선택지들이란 모두가 알 것 같다. 이스라엘, UAE, 이란이 어떤 관계이고 무슨 의미인지"라고 에둘러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수 차례의 이란 핵시설 공격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이란은 지난 4월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의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이란의 고위 핵실험 과학자 암살 사건의 배후가 이스라엘 군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라피드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나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아들들이다. 우리는 악으로부터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들이 무력을 사용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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