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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떨어지는 칼날'과 '역발상 투자'

기사입력 : 2021년10월06일 10:22

최종수정 : 2021년10월07일 07:57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 기술적인 투자방법론까지 거론하면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상식선에선 그렇다. 간단한 것 같지만, 쉽지는 않다.

최근 대형주들에서 보이는 개인투자자들의 뚜렷한 매매 패턴이 있다. 외부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팔기 시작하는데 개인들이 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는 것이다. 기존에도 이런 현상들이 어느정도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 더 뚜렷해졌다. 예외가 거의 없을 정도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증시 격언도 있는데, 용감한 개미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대체로 '역발상 투자를 했다'고 한다.

시장의 조정이 시작된 8월 이후 급락한 대형주들에서 모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급락 첫날부터 개인들의 매수가 유입됐다. 대부분의 종목은 급락이 시작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개인들의 투자손실이 계속 커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3000 밑으로 빠졌다. 6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위 가운데, 하락률이 5%를 넘었던 종목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엔씨소프트 등(하락률 순) 8개 종목이다. 이들 종목중 '외국인 매도, 개인 매수'가 아닌 종목은 단 하나도 없다. 아주 뚜렷한 패턴이다.

하락세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들의 매수가 지속되고, 이후 횡보 또는 추가 하락이 나타나면 신용매수가 급증했다. 현금이 소진된 개인들의 신용매수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쯤되면 거의 외국인과 치열한 눈치게임을 벌이는 형국이 된다. 대체로 급락이 시작된 시점 이후 외국인들의 공매도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장이 이 정도로 조정을 끝내고 혹시 드라마틱한 브이(V)자 반등을 보여준다면, 공포에 주식을 담았던 개미들은 또 한번 승리를 자축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많은 투자 고수들 사이에선 최근 나타난 수급 현상에 대해 안타깝게 보는 시각이 많다. 작년에 시장에 신규 진입한 주린이(주식투자+어린이, 주식초보자)들이 '기간조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보는 시각들이다.

슈퍼개미 A씨는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초보자들이 항상 무엇인가에 풀베팅을 해야만 안심을 하는 경향이 있어보였다. 현금을 갖고 있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했다.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라고 하더라고 충분한 기간의 조정을 감안하고, 분할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하는데 하락 초반에 현금을 대부분 소진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작년 대세상승장을 겪으면서 나타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와도 연관이 있다. 주식을 담아두지 않으면,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경험이다. 이 기간이 무려 1년간 지속됐고, 이 기간동안 대형주들의 조정은 항상 저가 매수의 기회였다. 조정이 오면 매수를 하고, 조금만 견디면 언제나 달콤한 수익을 줬던 기간이다.

혹은 '역발상 투자'를 잘 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역발상 투자'는 '데이비드 드레먼'이 내놓은 개념이다. '역발상 투자'의 기본 원칙은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합리적이지 않은 인간이 활동하는 시장 역시 효율적이지 않다. 드레먼은 시장에서 몸값이 치솟는 인기주 대신 소외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인기가 너무 없어서 주가수익배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 등이 현저하게 낮은 상태에 있는 종목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성장주나 시장에서 모두 주목하고 있는 시총상위 대형 종목에 대한 투자방법론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 플랫폼 규제 이슈로 급락이 나온 카카오, 신규 게임에 대한 실망으로 급락이 초래된 엔씨소프트 등에 '역발상 투자'를 적용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 템포만 쉬어가라'는 조언을 한다. 조바심을 버리고 조금 멀리서 시장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펀드매니저 B씨는 "현금을 보유하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 자체가 또다른 기회를 찾는 중요한 투자 자세"라면서 "시장의 급변하는 시세에 함몰돼서 참지 못하고 현금을 다 소진해버리는 성격이라면, 차라리 HTS를 지우고 본업에 매진하거나 여행이나 한번 다녀오는게 낫다"고 했다.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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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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