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빚투·반대매매' 폭증에 금감원 칼 빼드나..."규제 초읽기"

기사입력 : 2021년09월28일 14:34

최종수정 : 2021년09월28일 15:26

증권사 리스크 담당임원 소집 '한도 관리' 당부
"사실상 신용융자 규제 메시지"...달라진 분위기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정부가 가계대출을 바짝 옥죄는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주식 빚투에도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빚투 폭증에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데 이어 각 증권사 리스크 담당 임원들까지 불러 각별한 신용융자 한도 관리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빚투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해 증권사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각 증권사의 리스크담당임원(CRO)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증권사의 신용융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증권사 건전성에 부담이 되고 반대매도 등으로 투자자 손실 및 시장리스크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표=금융감독원]

금감원이 CRO들에게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금투업계는 사실상 증권사에 신용융자 한도 축소를 주문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금투업계 역시 당국이 증권사의 신용융자거래 한도에도 조만간 손을 댈 것으로 관측하고 있던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이 CRO 회의 당일 신용융자 및 반대매매 폭증에 따른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면서 '주식 신용거래 추이 및 민원동향을 지속 점검하면서 필요시 추가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역시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6조6000억여원 수준이었던 신용거래융자는 이달 13일 기준 25조7000억여원으로 3.8배 이상 폭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반대매매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지난 7월 기준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42억10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84억8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대매매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후에 주가가 급락하거나 약속한 만기 내에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일환으로 은행권 대출이 점차 조여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증권사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투자 규모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2년간 국내 증시 호황에 따라 자기자본을 끌어올린 증권사의 신용융자 여력도 늘어나면서 빚투가 끝 모르고 오르고 있다. 증권사는 은행권과 달리 자기자본의 100% 이내에서 투자자들에게 신용융자를 해줄 수 있따.

더욱이 헝다그룹 사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감원은 이날부터 '대내·외 리스크 상황점검 TF'를 꾸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주식 빚투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신용융자 규제 등에 대해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신용융자는 증권사의 건전성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고 반대매매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변동성 확대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잘 보고 있다"며 "필요하면 추가 보완 대책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한도를 자기자본의 70~80% 이내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당국의 본격적인 규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판단인데,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그간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신용융자 규모가 커질 때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으나 반대매매 규모가 커지자 분위기를 싹 바꾸는 모습"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신용융자 한도를 관리하는 것이 출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