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정제 산업 수익성 한계 극복
MFC, NCC보다 원료 경쟁력 높아
연간 4000억원 이상 추가 수익 기대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GS칼텍스가 전통적인 정제 산업의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탈정유'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석유화학 사업인 올레핀 사업에서 새로운 중장기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여수 2공장에서 올레핀 생산시설(MFC) 상업가동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2022년 상업가동이 목표였으나 일정을 올해로 앞당겼다.
MFC는 지난 6월 시험가동을 시작했으나, 일부 공정 개선과 소음 등 주민 민원을 잠재우기 위해 일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장치 안전성, 에너지 효율 등을 개선하는 공정개선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GS칼텍스 여수2공장 [사진=GS칼텍스] |
올레핀은 탄소 간 이중 결합 구조를 띠고 있는 화합물이다. 올레핀의 대표 제품인 에틸렌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재료로 활용돼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에틸렌은 중합의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되고, 다시 가공·성형 등의 과정을 거치면 비닐,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MFC는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MFC는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납사분해시설(NCC)과 달리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어 NCC보다 원료 경쟁력이 높다. 또 기존 공장의 일부 설비와 탱크를 활용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MFC가 본격 가동되면 GS칼텍스는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GS칼텍스는 MFC 건설을 위해 2조7500억원을 투입했다. 유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석유화학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GS칼텍스의 석유화학사업은 아직 정유사업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지만,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1조3013억원의 매출액과 8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5.1%, 영업이익은 221.4%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MFC 가동으로 석유화학 사업 외형이 확장하고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MFC 투자 계획 발표한 2018년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 "기존 설비와의 시너지를 통해 MFC는 우수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타 석유화학사 대비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신규 석유화학 제품군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MFC에 대해 "현재 시황에서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4000억~5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