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6일(현지시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소식은 달러화를 강하게 했다.
반면 캐나다 달러는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지표로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1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45% 오른 92.8660를 기록했다.
장중 달러인덱스는 92.923까지 오르며 지난달 2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개학을 앞둔 학용품 소비와 육아 세액공제 지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월 수치는 하향 조정됐다.
별도의 보고서에서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3만2000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소치를 기록한 직전 주 규모 및 경제 전문가 기대치 33만 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성조기와 5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CIBC 캐피털 마켓의 비판 라이 북미 외환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소매 판매 수치를 보면 (7월) 수정에도 불구하고 꽤 건설적이며 우리는 달러화가 그것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일본 엔에 대해 그렇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한 보다 명확한 힌트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캐나다 달러는 유가가 내리고 경제 지표가 기대를 밑도며 약세를 보였다. 캐나다의 도매 판매는 지난 7월 한 달 전보다 2.1% 감소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후퇴를 기록했다.
8월 주택 착공도 한 달 전보다 3.9% 줄었다.
투자자들은 오는 20일 캐나다 총선을 치르고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은 총선 결과에 따라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능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한다.
유로/달러 환율은 0.42% 내린 1.1766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 환율도 미 달러화 대비 0.33% 약해졌다.
미 달러 대비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각각 0.31%, 0.73% 절하됐다.
대표적인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50%, 0.4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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