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가 월가의 예상을 깨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가 내리고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둔화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장에 추가 근거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8월 수입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3%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한 바 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8월 수입물가가 한 달 전보다 0.3%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9.0% 상승해 7월 10.3%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8월 전년 대비 상승 폭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작았다.
미국 수입물가 추이.[자료=미 노동통계국]2021.09.15 mj72284@newspim.com |
연료 수입물가는 8월 중 2.3% 하락했다. 연료 수입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석유 수입 가격은 2.3% 내렸으며 천연가스 수입 가격도 0.8% 하락했다.
식품·음료 가격은 8월 한 달간 0.6%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주로 과일과 커피 수입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연료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수입물가는 0.2% 하락했다. 수입 자동차 및 부품 가격은 0.3%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강화하고 있다. 전날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쳐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서야 할 부담을 덜어줬다.
한편 8월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 물가는 16.8% 올라 7월 17.0%보다 상승 속도를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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