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31일(현지시간)까지 일주일 남은 기간 안에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어렵다고 보고, 탈레반과 약속한 철수 시한을 지키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토레혼 디 아르도즈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탈레반을 피해 탈출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토레혼 공군기지에 도착, 수송기에서 내려서고 있다. 2021.08.25 kckim100@newspim.com |
24일(현지시간) 폭스방송과 인터뷰한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8월 31일 철수 시한을 무시하거나, 시한을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31일 시한을 넘기고 계속해서 철수·대피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짧은 기간 안에 혼잡한 탈출은 "1975년 사이공 때보다 훨씬 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에서는 미군 철수에 대다수 동의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고위급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초 9월 11일을 아프간 철군 시한으로 정했다가 이후 이달 말로 일정을 앞당겼는데, 민주당에서는 너무 서두른다며 촉박하다고 지적한다.
이날 기밀 브리핑을 받은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시한 내 대피는 가능하겠지만 아직 대피가 필요한 현지에 많은 미국인을 감안하면 가능할 것 같지 않다"며 "아프간에는 특수이민비자 소유자부터 아프간 언론인, 시민단체와 여성 활동가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하원의원들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애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 등으로부터 아프간 대피작전과 관련한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
미국은 전날 미군 수송기 37대가 동원돼 카불에서 약 1만2700명을 태우고, 동맹 수송기까지 동원해 약 2만1600명을 대피시켰다. 이중 미국 여권소지자는 4000여명인데 아직 대피를 기다리는 미국인이 수천명이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지난 14일부터 미국과 동맹국이 대피시킨 인원은 5만8700명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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