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발표회, 경준위 체면 세우기 위함"
"이준석 영향력 선관위원장 될 땐 무의미"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0일 "역선택 때문에 지지율이 지금 오른다고 생각하는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역선택을 허용하자는 건 자신의 유리함 때문인 비겁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원 전 제사는 이날 대구 관문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경선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묻는 질문에 "아직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도 안 됐고 후보 등록도 안 했는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누가 결정했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 발언에 맞대응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1.08.18 leehs@newspim.com |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역선택을 당하니까 자기네 지지율이 불리하다고 보고 또 '이거 하면 안 된다'는 거 아닌가. 이것도 역시 자신의 유불리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판단의 잣대를 제가 유리하냐, 불리하냐가 아니라 어떤 경선룰이 정권교체에 가장 좋은지, 그것만 갖고 명분과 대의에 서겠다"며 "설사 제게 불리하더라도 정권 교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선관위가 객관적으로 근거 자료를 제시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승복해 달라고 하면, 그런 진정성과 전력이 뒷받침 된 입장이 제시되면 어떤 방안이든 승복하고 얼마든 앞장설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오는 25일 당 경준위가 주관하는 비전발표회에 대해선 "공정한 선관위가 구성되는 궤도로 간다면 협조를 못 할 이유가 없다"며 "참석하고 가급적 협조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전설명회를 하겠다는 게 결국 경준위의 체면을 세우기 위한 절충안 성격이 좀 있다"며 "선관위를 출범하면 이틀 뒤에라도 할 수 있는 걸 굳이 출범 전에 하겠다는 건가. 매우 마땅치 않다고 보지만 정치라는 게 설사 전적으로 옳지 않고 생각이 다르다 하더라도 서로의 입지를 가능하면 배려하는 게 당 전체 단합을 위해 바람직하기 때문에 가급적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는 그러면서도 "예를 들어 서병수 위원장이라든지 어차피 이준석 대표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는 그런 위원장을 밀어붙이겠다고 하면, 토론회가 문제가 아니라 공정 경선을 파괴하려는 당 지도부는 인정될 수 없기 때문에 그때는 토론회 참석 여부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선관위원장 구성에 따른 불참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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