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순이익은 산업은행의 비경상적이익 급증 등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산업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HMM CB 전환권 행사에 따른 전환이익(1조8000억원)으로 비이자이익이 1조7000억원 늘었고, 대우조선 주식 평가이익(5000억원), 한전 배당수익(3000억원) 등으로 영업외이익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 규모가 확대됐고, 양호한 수준의 자산건전성 지속, 지난해 대손충당금 누적 적립액 확대 등의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영향이다.
항목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22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 가량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1.44%로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한데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에 따른 것이다.
NIM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비(非)이자이익은 5조원으로 전년 동기 26% 늘었다. 다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비이자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13% 가량 감소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감소으나 수수료 이익, 신탁 관련 이익은 증가했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5000억원으로 2.7% 늘었다.
대손비용은 2조원으로 전년 대비 전년대비 40%나 감소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대손충당금 누적 적립액을 확대한 영향이다.
영업외이익은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오히려 영업외손실 1000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비용은 3조6999억원으로 순이익 감소에 따라 전년보다 13.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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