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틀만에 시가총액 40조원을 돌파하며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쪽에선 국내외 지수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의 유입기대감이 크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2021.06.30 lovus23@newspim.com |
실제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지난 6일 카카오뱅크의 MSCI 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일 장 마감 이후부터 지수에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MSCI에서 적용하는 유동비율은 예상보다 낮은 11%로 결정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유동비율 11%와 첫날 종가인 6만98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카카오뱅크의 신흥국 지수 내 비중은 0.04%를 차지하게 된다. 이에 따른 수급 영향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런 전후 상황을 감안할 때 카카오뱅크는 내달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상장 후 15거래일 넘긴 종목들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 드는 종목들을 대상으로 편입 심사가 이뤄진다. 현재로선 KRX은행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지수편입을 경계해야 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바로 TIGER 은행, KODEX 은행 등 KRX 은행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한 이들이다. 은행 ETF 상품에 투자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주가흐름과 고배당 성향 때문이다. 보수적인 산업으로 취급받는 금융산업은 주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러면서 높은 배당성향을 갖는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국내 정통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은 20%대 수준으로 글로벌 은행 평균치인 40%엔 못미치지만 국내 기업들 중에선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문제는 당장 배당정책이 미비한 카카오뱅크의 편입이다. 이럴 경우 은행 ETF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가 아직까지는 안정화된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정통 금융주 수준의 배당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때문에 카카오뱅크 편입이 은행 ETF 투자수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부터 비즈니스의 성격이 '플랫폼'이냐, '은행'이냐를 두고 적정 밸류에이션 논쟁을 겪었다. 상장 이후인 지금도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이 같은 신사업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중요한 이슈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내가 투자한 상품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향후 전통적인 업종 특성과 궤를 달리하는 기업의 상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 이 같은 '변종'의 출현에 따른 투자자들의 보다 현명한 고민과 대처도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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